2009년 01월 13일
Cantilevered Void House

건축 사진들을 구경하다가 썸네일에서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같은 건물 사진이 있길래
과연 이 건물은 무엇이며 건축가는 누구인가 검색을 했지만
이 사진말고 다른 사진도 없을 뿐더러 별다른 정보도 없었다.
Archinect에서는 이 건물을 Kin-dza-dza, or some unknown object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다.
그 밑에 설명으로는 "이것은 무기물 비료를 과적(적재?)하기 위한 오래된 벙커이다."라고만 되어있다.
(http://www.archinect.com/gallery/displayimage.php?album=6&pos=265)
Kin-dza-dza는 1986년에 개봉한 소련 영화이다. 디스토피안 코메디/SF장르이며, 감독은 Georgi Danelia이다. Sad Comedy가 그의 스타일이라고 하며 1960년부터 2000년까지 꾸준히 작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이름 있는 감독인 듯 하다. 영화는 80년대 말의 소련 연방을 일반인의 시각으로서 독재 체제와 공산주의, 그리고 이면의 가짜 기술 자본주의를 풍자한 영화라고 한다.(그로테스크한 풍자라는 표현이 있다...)

그 행성에서 사용하는 연료는 물로 만들어진 Lootz라는 물질이며 모든 물은 그 물질 만드는데 쓰인다. 그래서 물마시는게 엄청 비싸단다. 뭐, 성냥개비가 엄청 무지막지하게 가치있는 물건이라던가...뭐 그런 설정이다.
뭐 소련 정부에 대한 광신적 추종이라던가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코메디라고 한다. 근데 위키의 글 보면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컬트영화라니 보기쉽지는 않을듯...
(위키 100% 어설픈 번역 참조 : http://en.wikipedia.org/wiki/Kin-dza-dza!)
여튼, 위의 건물의 설명에 이 영화 제목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영화 내에 등장하는 건물인 듯하다. 영화를 위해 만든 것 같지는 않고 기존에 있는 건물을 등장시킨 듯 하지만.
일단 건물은 세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는 오래된 창고 건물인 듯 하나,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두개의 기둥이 유실되고 맨 가장자리의 기둥 하나만으로 하중을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역동성을 갖고 있으며 건물 위에 건물이 쌓인 듯한 구성도 마치 드래곤라자에 나오는 마법사의 탑처럼 기묘하면서도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거기에 오래된 세월의 흔적까지 겹쳐서 낡고 헐어보이지만 저렇게 기둥 하나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닉하다.
저 건물은 어떤 목적과 어떤 역사를 가졌을까? 과연 존재하는 건물일까?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을까? 궁금증이 마구마구 일어나는데 딱히 정보가 없다. (이런...;;) 하지만 동화적이고 신비하면서도 기괴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동시에 풍기는 이 건물은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주는 건물임에는 분명하다. 혹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디자인에도 살짝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 by | 2009/01/13 00:29 | Architectur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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